바다로 버려지는 발전 온배수 연간 600억톤...저감 위한 활용은 단 1%
어업 피해로 인한 보상금 8,400여 원... 발전사는 온배수 영향력 외면하며 지역 어촌계와 소송 중
김정호 의원 “국가 전반의 에너지 수요관리 및 효율화 정책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김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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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4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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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데일리 김규훈 기자]한국수력원자력 등 발전 6사의 바다로 배출하는 온배수가 연간 600억 톤에 달하고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발전소에서는 온배수를 양식장, 시설원예, LNG 기화열 등으로 활용하지만 단 1%만 재활용되고 나머지는 모두 해양으로 방류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국회의원(경남 김해시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이 한국수력원자력 등 발전 6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바다로 버려지는 발전 온배수가 연간 600억 톤에 이르고 있고, 재활용은 양식장 및 시설원예, LNG 기화열 등 1%만 재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호 의원에 ㄸ르면 발전 6사는 발전 온배수를 육상 양식장 등 수산부문과 시설원예·난방 등 농업부문에 활용하고 있으나 실적이 미미하다.
그나마 LNG 인수기지가 인근에 있는 중부발전의 보령발전소와 서부발전의 평택발전소의 경우 LNG 기화용 열원으로 공급하면서 규모 있는 활용이 가능한 실정이다.
이렇게 심각한 상황이지만 발전 온배수와 수역 온난화와의 관련성을 애써 부정하는 발전 6사 때문에 지역 어촌계와 발전사들은 지속적으로 갈등 중이다.
특히 부산 기장지역 어민과 해녀들은 어민 피해를 다룬 조사 보고서 결과를 놓고 20년 넘게 한수원과 다투고 있다.
한수원에서는 일부 어촌계와 보상을 완료하고 보상금 산정을 위한 감정평가 중에 있다고 설명했으나, 기장어대위 측에서는 보상 시기가 길어지면서 한수원이 어촌계 간 갈등을 유발하고 일부 어민들은 한수원의 회유에 설득당했다는 주장이다.
발전 6사가 현재까지 어민들에게 어업 피해로 인해 지급한 보상금은 8,403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보상금을 지급한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30년이 넘는 기간에 걸친 것이고, 개별 발전소당 2-3번만 보상금이 지급된 현황을 고려했을 때 개별 어민 당 보상금 지급액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호 의원은 국가 열지도 시스템 확장 구축 등 미활용 열에너지 현황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온배수 저감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윤석열 정부의 예산 삭감 기조로 인해 기재부의 신규 사업 승인을 받지 못하고 난관에 봉착해있다.
이에 지난 8월 에너지이용합리화법 전부개정안을 발의하는 등 국가 전반의 에너지 수요관리 및 효율 정책 강화를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김정호 의원은 “발전 온배수 등 폐열에너지 관리 활용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라며,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등 정부 관련 부처와 발전 6사가 협의체를 구성하여 온배수 관리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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