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의장, '제2회 이산가족의 날' 기념행사 참석

우 의장, "북에 계신 누님 상봉 기억 생생…이산가족 문제 온 국민 한마음"
우 의장, "이산가족 상봉위한 상시체제 마련 및 서신 교환·통신 왕래 필요"

조남준 기자 승인 2024.09.15 15:14 의견 0

[프레스데일리 조남준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15일 오전 KBS아트홀에서 열린 '제2회 이산가족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우 의장은 "저도 누님 두 분이 북한에 있는 이산가족으로 2010년 이산가족 상봉 참석자 중 최고령의 어머니를 모시고 마침내 큰 누님을 상봉할 수 있었다"면서 "반세기보다 더 긴 60년 만의 만남은 2박 3일 순간으로 지나고 북으로 떠나는 버스를 눈물로 배웅하면서 단장의 고통이라는 생이별의 고통을 절절하게 실감했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이어 "1983년 이산가족 찾기 생방송, 이후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때마다 헤어졌던 혈육을 찾아 부둥켜안는 모습을 보면서 온 국민이 같이 울었다"며 "이산가족 문제만큼은 온 국민이 한마음"이라고 말했다.

우 의장은 또 "이산의 현실은 일부러 선택한 것도 아니고 무얼 잘못해서 받는 고통도 아니라는 것을 우리 국민 모두 알고 있다"며 "그래서 이산가족 문제만큼은 더욱 정치가 해결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이어 "이산가족 상봉이 중단된 지 벌써 6년이 넘었고 그 사이 상봉을 기다리다 돌아가신 분이 2만 명이 넘는다"며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중 생존자가 이제 3만 7천 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 그 중 약 85%가 70대 이상이어서 정말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 의장은 "이산가족 상봉은 남북 당국 어느 쪽이든 조건을 걸어서도, 이벤트성으로만 이뤄져서도 안 된다"며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상시 체제를 만들어야 하고, 당장 어렵다면 서신 교환과 통신 왕래만이라도 하루빨리 재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우 의장은 "남북 관계에서 정치·군사적인 문제는 정부가 맡아서 하더라도 이산가족과 같은 인도적 문제는 민간과 국회가 나서서 할 수 있도록 해야 되고 또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산가족인 제가 국회의장이 된 것은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의 역할을 하라는 소명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활로를 꼭 열어보겠다"고 말했다.

이산가족의 날은 남북 이산가족의 생사확인 및 교류를 촉진하고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하여 매년 추석 전전(前前)날(음력 8월 13일)로 지정된 법정기념일이다.

이날 기념식에는 이산가족들과 관련 단체, 국회의원, 정부 관계자 등 32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에는 김영호 통일부장관,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 태영호 민주평통 사무처장, 기덕영 이북5도위원회 위원장, 장만순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위원장등이 참석했고, 국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외교통일위원회 간사), 국민의힘 김건 의원(외교통일위원회 간사),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 등이 함께했다.

저작권자 ⓒ 프레스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