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자 지향의 기술시장 활성화 방안 필요
한국지식재산연구원, 기술수요 기업의 특허거래 전략 분석 보고서 발간
김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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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9 15:49 | 최종 수정 2024.07.1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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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데일리 김규훈 기자]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라 국가 간 뿐만 아니라 기업 간 경쟁도 날로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많은 기업들은 기존 사업을 확장하거나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자 기술거래, 기업 합병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기업들이 기술거래를 하는 것은,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필요한 모든 기술을 신속하게 확보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빠른 기술발전 속도와 시장 트렌드 변화를 고려할 때, 외부기술 획득은 기술 확보 시간을 단축하고, 기술개발 실패 위험을 줄이며, 시장 환경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기술을 상품처럼 거래하는 기술시장은 중요성이 매우 크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기술의 확산ㆍ거래를 위한 제도 개선, 기술시장 참여 주체 육성 등 기술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왔다.
하지만 기술시장이 보다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기술시장에 참여하는 기술수요 기업의 관점에서 기술거래 전략, 도입하는 기술의 특성 등을 심층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은 최근 10년간 우리 기업들의 기술이전 현황을 조사해 양수 특허의 특성을 검토하고, 기술수요 기업들의 특허도입 전략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하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10년 간 국내 기술시장에서 다양한 기술거래 유형 중 특허의 양도ㆍ양수는 약 18만 건(특허 수 기준 약 15만 건)에 이르렀으며, 기술공급자로 민간부문에서 대기업ㆍ중소기업을, 공공부문에서 대학ㆍ연구기관만 고려하는 경우 특허 양도ㆍ양수는 약 8만 건으로 전체 양도ㆍ양수 횟수의 약 43%에 해당한다.
이 중에 기술수요 기업을 대기업과 중소기업으로 한정한 경우에 양수한 특허는 46,976건이었는데, 수요기업의 규모와 기술 공급자의 유형에 따라 해당 기업이 양수한 특허의 특성에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즉, 동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업은 전략적으로 다양한 목적을 위해 외부기술을 도입하고 있으며, 목적에 따라 기술 공급자를 다르게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소기업은 신규사업 진출을 위한 목적으로 기업 내부에서 개발한 적이 없는 분야의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주된 기술거래 전략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해 한국지식재산연구원 이성기 연구위원은 “연구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도 외부로부터 기술, 특허 등을 도입하는 전략을 활용하는 것이 사업화 속도나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이어 "기술시장은 공급자 우위 시장의 특성을 보이기 때문에 기술수요 기업 특히, 중소기업들이 외부기술 도입을 통해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수요자 지향의 기술시장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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