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데일리 김익수 기자] 폐기물 발생 최소화와 재활용을 목표로 지난 2013년 설립돼 포장재 생산자와 재활용사업자 간 가교 역할을 하며 자원순환사회 구축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이 최근 제6대 김동진 이사장 체제로 진용을 구축하고 새로운 도약에 나서고 있다. 김동진 이사장은 환경부 수자원정책관과 제21대 국립환경과학원장을 역임하고, 동유럽국가 조지아 수자원 공사 현장 책임자로 다녀온 후 최근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김 이사장은 “자원순환과 재활용을 선도하는 전문기관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해 자원순환사회를 앞당기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취임 50여 일을 맞은 김동진 이사장을 만나 포장재 재활용의무 이행과 국내 재활용 산업발전 등에 대해 들었다.

■국제사회 탈 플라스틱 진입 질주

“탈 플라스틱 진입에 거칠 것이 없이 질주하고 있는 국제사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스텐다드(국제 표준) 및 규제'에 동참해야 한다”

김동진 이사장은 이 같이 말하며 “'글로벌 스탠다드'와 '글로벌 규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위치에서 동참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과거 자원순환 이슈가 이슈로 그치는 것에 멈추지 않고 가만히 있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김 이사장은 “포장재 산업이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한 것을 볼 때 이젠 자원순환 산업에만 맡길 일이 아니다."라며 ”차라리 그럴 바엔 우리가 한 발 앞서 표준 기준을 만들면 유리한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 요즘 기업들 “순환경제 폐기물” 관심 많아

요즘 기업들 분위기를 묻자 "기후 변화도 관심이 많지만 순환경제 폐기물 쪽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 플라스틱 협약은 2022~2024년까지 총 5차례 회의를 거쳐 구체적 내용이 결정된다. 지난 4월 23일 캐나다에서 4차 회의가, 오는 11월 부산에서 5차 회의가 예정돼 있다.

환경부가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국제적 합의 정부 간 협상위원회의 5차 회의(INC-4)에 참석함에 따른 시선이 쏠리고 있어서다.

김 이사장은 "국내 주력 수출 산업 중 화학 산업이 차지하는 위상도 한 몫 했다." 며 "먼저 우리가 국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감축 방식을 만들어지느냐 따라 화학 산업의 위치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정부는 예전과 달리 강력한 리더십이 작동되는데 환경부, 한국환경공단(K-eco)까지 산업계 의견을 듣고 A, B플랜을 찾고 있다."고 언급했다.

■ 기후변화・플라스틱 감축・미세 플라스틱 극복 카드는?

김 이사장은 '순환 경제라는 생산적인 인류 가치에서 플라스틱 협약이 출발했다.'면서 “그것을 감싸는 '기후변화'라는 빅 이슈를 뛰어넘기 위해선 선행적으로 자원순환 정책을 메가톤급 글로벌 트렌드(수준에 도달해야)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공제조합 내부를 향해 "국제적인 감각을 갖춘 조직이 우리의 시스템"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 이사장은 “11월 발 부산 국제협약에서 던져질 파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예를 들면 그 나라는 어떻게 플라스틱을 줄이고 이행할 지 EPR로 할지 그다음에 1회용은 영구 금지할 지 다양한 옵션이 차곡차곡 쌓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동진 이사장은 큰 전환의 시즌을 앞둔 책임자 역할은 피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는 "플라스틱 협약 채택으로 주도적인 역할, 혹은 우리 기업들이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는 만큼 정책에 발맞춰 국제 질서를 반영하는 노력을 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회원사들이 지나치게 치우치지 않을까하는 입장도 언급했다.

공제조합과의 회원사들 간극은 "균형감각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전제를 깔았다.

공제조합과 회원사들은 "균형감각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로 "지나치게 대변한다든지, 반대로 회원사들도 상품 종류가 다양하고 조금씩 입장이 다르지만 여기서 공통분모를 잘 찾아주고 열어주는 것도 우리의 몫"이라 했다.

김동진 이사장은 환경부, 산업부의 역할 론과 관련해선 "기본적으로 환경 보전 또 지구 환경 정책에 동참한다는 시선은 같다“며 ”크게 보면 산업계가 감당할 정도의 협약안이 도출되도록 중앙부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외부의 목소리를 부처에 잘 전달해 대응책이 마련된다면 언론계에서 객관적인 목소리를 해 주시지 않겠는가" 라고 언급했다.

■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이 갖춘 자원생활 국민실천 프로세스는

김 이사장은 "약간 의외일 수 있는데 유통사와 협업(자발적 협약)으로 유통사가 순환 경제나 여러 자원 순환에 적극 역할을 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왜 유통사냐?'라는 질문에 "모든 상품은 유통사를 거쳐서 오는데 유통 채널이 온라인도 있고 오프라인도 차고 넘치는데 결국은 국민들에게 친환경 상품을 선호하고 대신 그린워싱을 거부하고 알리는 게 책무"라고 토로했다.

그는 "막상 오프라인 매장에 가면 도대체 이것이 이것 같아 혼란스럽다. 고민 안 하고 그냥 고르면 되는데 정리된 기준표를 제시해야 비로소 녹색소비제품"이라 했다.

김 이사장은 진짜 그린워싱을 찾아내는 방식에 대한 솔직한 정책도 피하지 않았다. 정부의 대책카드로 제시한 과대 포장 가이드라인, 친환경 포장 재질 기준 등급을 언급했다.

그는 "법령만으로 다 규제할 수 없다. 환경 보전을 위해서 법령은 정부 정책을 최소화하는 하나의 매뉴얼일 뿐 아무 제품이나 입점이 안 되도록 해야 국제협약으로부터 인정받는다."고 답안을 꺼냈다.

물론 "고퀄리티의 브랜드 유지나 환경 기여 제품은 모든 유통사의 공통 목표"이라며 "포장재만 보면 재질과 재활용과 재생 가능성을 기준으로 퍼센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 입점료를 감면해준다 하면 법이 나서지 않아도 유통체계는 해결된다."고 말했다

■생산자 입장 “악순환 고리를 끊어내야 할 시기”

김 이사장은 “생산자 입장에서 친환경을 하고 싶어도 단가가 가로 막고,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저가 공세는 더 이상의 경쟁력이 될 수 없듯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야 할 시즌이 임박했다“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제조합 설립 목적처럼 수만 개의 소매업과 대형 유통사간의 자발적 협약 체계 구축을 하겠다”며 “그래야 우리나라 수준이 한 번 더 업그레이드되지 않겠는가."고 재차 강조했다.

김 이사장에게 재차 물었다.

'배네핏(Benefit)과 패널티 경계를 허물기 위한 시대는 역류할 수 없다'. 이 부분에 명쾌한 답변은 이렇다.

김동진 이사장은 "과대 포장 억제 또는 포장재 재활용, 친환경 패키징 시스템을 갖추면 플러스 알파화가 있어야 마땅하다“는 표현법을 썼다.

그는 “공제조합은 회원사들에게 글로벌 수준의 ESG로 근접해 더 나은 혜택이 올 수 있도록 협업에 소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동진 이사장은 환경부 유해물질 과장으로 있을 때, 문방구에서 판매됐던 무지갯빛 풍선(본드풍선)의 법 시각지대를 회상했다.

풍선에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초산에틸 등이 함유돼 무분별하게 팔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부랴부랴 유해화학물질관리법 시행령을, 산업부는 공산품안전관리법을 개정했다.

김 이사장은 "이런 케이스처럼 법적 관리가 있었다면 유통은 법보다 더 빨리 대처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법과 현실을 바로 진단한다면 악순환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30년 전 환경부는 전혀 다르게 혁신했다. 화학물질 이슈 확산으로 환경보건법 위상이 커졌고 덩달아 업무 영역은 확대됐다.

그는 "저는 온라인 유통사든 마켓이든 많은 환경 문제를 같이 얼마든지 협업하고 파트너로 갈 수 있어 그 생각을 갖고 뛰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계 환경산업은 빠르고 진화중이다. 정부는 신속 정확 필요한 조치를 취해지도록 가교 역할을 게으르지 않겠다."고 조합의 입장도 내놓았다.

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은 회원사간의 네트워킹 정례화와 포장재 자체가 소비자하고 직접 연관된 만큼 대국민 홍보 측면에서 키우겠다는 의지다.

그는 “이 모든 것이 자원 순환경제사회 진출은 국가 차원에서 매우 유리할 뿐더러 국제사회에서 선진국과의 경쟁력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2024년공제조합 업무는 기대는

김 이사장은 “공제조합 회원사의 재활용 의무를 대행하고, 자원재활용법에 따른 재활용의무생산자들의 회수 재활용 의무이행 관리와 EPR 유관기관 협력 강화를 소홀함이 없게 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김 이사장은 “사업장과 생활 계에서 배출되는 자원 100% 목표량 달성을 위해 분리배출 인식 제고 캠페인 등을 강도 높게 추진할 계획”이라며 “의무이행 인증제도의 경우 재활용의무량의 100%를 재활용해야 맞지만 생산자와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청취하고, 필요하다면 정부에 건의도 하겠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그는 “재활용 분담금의 적정한 선정은 추가 재활용 목표율 산정, 순환경제구현, 생산자의 자원순환 책임 이행이라는 측면에서 과학적 근거로 논의·결정하는 것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 페트칩(PET Chip) 수입 "바람직하지 않다“

페트칩 수입 의견에 대한 방침도 확고했다.

그는 "바람직하지 않다. 국내에서 생산된 칩의 수요처가 부족한 건 사실"이라며 "페트병 재활용업체 보호 차원에서 국내 페트칩 사용이 먼저 돼야 한다."고 일축했다.

다만 이후 재생원료 부족 발생 시 페트칩 수입 검토는 그때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100% 미생물 첨가제 바이오 생분해 플라스틱 기술력이 상용화 부분은 "우수한 기술이 개발돼 포장재에 적용된다면 순환경제와 환경보전에 바람직하다."며 "등급제와 병행해 의무생산자는 재활용 분담금 감면 혜택을 누릴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