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데일리 조남준 기자]서울시 소재 대학의 기후위기 대응 현황을 나타내는 '2024 대학 기후위기 대응 실천 순위' 결과가 발표됐다. 대학은 청년들의 주요 생활 거점으로 청년들의 기후위기 인식과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한 제도 마련과 문화 조성에 책임이 있다. 이에 (재)기후변화센터는 대학의 기후위기 대응 실천 현황을 객관적 지표로 조사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대학생 기후활동가 50명을 선발해 서울시 내 온실가스 다배출 상위 20위 대학을 방문하여 △시설 △운영 △인식 총 3개 분야, 15개 세부 지표를 바탕으로 현장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 결과 1위를 차지한 학교는 101.51점을 받은 중앙대로 나타났다. 중앙대는 운영(49.67점), 인식(23.01점)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다회용기 사용 확대를 위한 설비 설치, 음식물 또는 음료 쓰레기 배출함 설치 등 시설 분야에서의 점수(28.83점)가 두드러졌다.
또한, 이번 평가에서 유의미한 순위 변화가 있었던 대학은 연세대(▲4), 경희대(▲1), 건국대(▲1)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년도 대비 평가 대학이 14개에서 20개로 늘었음에도 긍정적인 순위 변화를 만든 것이다. 특히, 위 3개 대학은 지속가능성 보고서 발행, ESG위원회 설치 및 운영 등 대학의 주도적인 기후위기 대응 여건 조성을 위해 인력과 예산을 투자하고,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이와 반대로 올해 평가에서 순위가 하락해 아쉬운 성적을 거둔 대학들도 있다. 고려대(▼11), 서강대(▼6), 동국대(▼6)는 시설, 운영 부문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는 서울시에서 권고하고 있는 일반쓰레기, 종이류, 병·캔, 무색페트병 등 최소 4종 이상의 분리 배출함 설치가 미흡했고, 교내 시설에서의 일회용컵 사용 비율이 높은 등의 이유로 타 대학 대비 아쉬운 성적을 거두게 된 것이다.
2024 대학 기후위기 대응 실천 순위는 기후위기 대응과 더불어 지속가능한 캠퍼스 조성을 위해 앞장 대학생 기후활동가들의 결과물이다.
기후변화센터 지식네트워크팀 허규완 팀장은 대학이 교내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순환경제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한 노력으로 분리 배출함을 세분화하여 혼입으로 인한 재활용품 오염 최소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더불어 일회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현수막, 종이 포스터 등을 온라인 및 디지털 형식으로 대체하도록 권고하며, 텀블러 사용 인센티브제도 운영과 세척 공간 설치로 다회용기 사용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기후위기와 관련한 필수 교양 과목 개설로 학생들의 기후위기 대응의 전문성과 실천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일회성 홍보의 탄소중립 선언과 캠페인이 아닌, 대학과 학생의 긴밀한 소통으로 진정성 있는 교내 기후 대응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김보경 대학생 기후활동가는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갈 대학생과 지식의 요람인 대학이 함께 협력하여 행복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데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를 바란다.”며 참여 소감을 밝혔다.
(재)기후변화센터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대학에서부터 우리 사회 전반을 아울러 기후위기 대응 실천 문화가 확산되도록 변화를 주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를 운영한 ‘클리마투스 컬리지’는 변화하는 기후에 적응하는 인류 ‘호모 클리마투스(Homo Climatus)’와 내 삶에 필요한 배움을 실현할 수 있는 시민대학 ‘컬리지(College)’의 합성어이며, 2019년 기후변화센터에서 론칭했다.
이는 미래세대 대상 기후감수성 회복 및 주도적 기후행동 실천을 위한 플랫폼으로 2012년 대학생 기후활동가 유세이버스 양성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약 63만 여명의 청년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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